선생님 인터뷰

 
제가 30년가량 공무원으로 일하다가 퇴사를 하게 되고 남들처럼 농사를 짓기에는 너무 힘들것 같아 한참 고민했었어요.
 그러던 중 예전에 서예를 했었던게 생각나서 글을 쓰기 시작하다가 이걸 나무에 옮기면 어떨까 하는 생각에 목공예를 시작하게 되었습니다.



 처음에는 붓글씨를 새겨넣는것으로 목공예를 시작해서 부처나 예수같은 종교적 작품을 주로 만들었습니다.
 그러던 어느 날 손자 사진을 보다가 이걸 새겨보자 하는 마음에 새겨봤더니 괜찮더라구요. 아이한테 선물해 줬을 때 기뻐하는 모습에 기분이 정말 좋더라고요
 그 이후로는 손자 사진 말고도 인터넷을 보다보면 맘에 와 닿는 사진이나 그림들을 보고 만들곤 합니다.



 저 같은 경우에는 조용한 곳에서 홀로 작업을 할때 느낄 수 있는 정서적 편안함과 손자들 사진을 새겨놓음으로써 아이들이 커가는 과정을 작품 속에 담아낼 수 있는 점 또는 작업 기간이 길게는 3개월까지 걸리는데 작업을 마치고 난 후의 성취감이 목공예의 가장 큰 매력이라고 생각합니다.



 저는 다른 목공예 장인분들과 달리 얼굴을 더 많이 조각하는 편이에요 그게 저만의 특징이라고 할 수도 있죠 저보다 얼굴 조각 많이 하시는 분도 없을거에요.
 그 때문에 얼굴을 조각할때 각기 다른 개성때문에 조각하기 어려울때가 있습니다. 


 저는 보통 나무에 그림이나 사진을 프린트해 붙여놓고 그림대로 파내는 방식으로 작업을 진행하는데요. 이 때 원작의 느낌을 최대한 보존 할 수 있도록 신경써서 작업하는 편입니다.



 대부분의 사람들이 목공예를 접해볼 기회가 없기 때문에 잘 모르는 경우가 많습니다. 그래서 저는 포천 목공예 협동조합이라는 단체를 만들어 작품 전시회도 가끔 열며 활동하고 있어요. 이것으로 목공예의 대중화에 조금이라도 도움이 되었으면 하는 바람이 있습니다.
 또한 저처럼 퇴직한 5~60대분들도 노후를 목공예로 보내면 좋지않을까 생각해요.